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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살려내서 우리 딸 몫까지 살게 해주세요"

  • 오마이뉴스
  • 2005-03-07
  • 조회수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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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김나영양 어머니가 시민성금 일부를 장동인군 아버지께 전달했다. ⓒ2005 생명나눔재단

생명나눔재단, 고 김나영양 부모들 장동인군 아버지께 성금 전달

"동인이 꼭 살려내서 나영이 몫까지 살게 해 주세요."
"고맙습니다. 꼭 살릴게요. 정말 고맙습니다."

7일 오후 김해 생명나눔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고 김나영(3. 양산)양 어머니와 장동인(9. 김해)군
아버지가 나눈 대화다. 나영이와 동인이는 모두 희귀병인 소아암에 걸렸다. 지난 2월 양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언론사에서 '나영이 살리기 모금운동'이 벌어졌지만, 나영이는 지난 달 23일 끝
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생명나눔재단은 나영이 돕기 성금 전액(2500만원)을 나영이 부모들에게 전달하려 했지만, 나영
이 부모들은 치료비(1500만원)만 받기로 했다.

생명나눔재단 임철진 사무총장은 "처음에 나영이 부모들은 성금을 받지 않으려고 했지만, 나영
이가 숨을 거두었다는 소식이 알려졌는데도 성금이 답지했다"면서 "시민 성금은 나영이를 위해
모아진 것이기에, 설득 끝에 사망하기 전까지 치료비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 사무총장은 "나영이 부모들이 나머지 성금(1000만원)을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아이를 살리는
데 썼으면 한다고 해 동인이 부모들에게 전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나영이 어머니와 동인이 아버지는 이날 생명나눔재단에서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성금 전달 이
후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먼저 딸을 하늘나라로 보낸 나영이 어머니는 동인이의 건강 상
태를 물었다.

동인이 아버지가 "치료를 하고는 있지만, 애가 잘 먹지도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대답했다. 그러
자 나영이 어머니는 "우리 나영이도 그랬는데 …. 잘 돌봐 주세요. 그리고 꼭 살려주세요. 우리
나영이 몫까지 살도록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이에 동인이 아버지는 "물론입니다. 꼭 그렇게 되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건강하게 되면 나영
이 부모님도 찾아 갈게요"라고 말했다. 옆에서 이들의 대화를 지켜보던 이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동인이는 지난 해 12월 소아암 판정을 받고 현재 부산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동인이 아버
지는 사업을 하다 실패하고, 동인이 수술비 마련을 위해 살고 있던 아파트까지 팔았다. 생명나눔
재단은 '동인이 손을 잡아주세요'라는 구호를 내걸고,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